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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암 극복의 희망, 면역세포치료 덧글 0 | 조회 409 | 2017-04-20 10:49:38
관리자  

[사이언스프리즘] 악성 암 극복의 희망, 면역세포치료

난치 췌장암 환자 임상시험에 주목 / 자연살해 세포 증식시켜 체내 투여

입력 : 2017-04-20 02:18:32      수정 : 2017-04-20 02:18:32


얼마 전 탤런트 김영애씨가 유명을 달리했다. 치료가 어렵다는 췌장암이 사인이었다.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파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검진과 치료기술 발전 덕택에 다양한 암 종에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좋아지고 있지만, 유일하게도 췌장암만큼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5년 생존율이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일단 췌장암으로 진단되면 90% 이상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한다. 진단이 곧 사망선고인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 진료는 2012년 1만2829명에서 2016년 1만6249명으로 4년 동안 27%나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질병 치료에 쓰인 비용도 췌장암은 증가율 측면에서 25.9%로 암 중에서 3위다. 췌장암은 40대에서도 발병할 수는 있으나 통상 60~70대의 고령층에서 일반적이다.

설대우 중앙대 교수· 분자세포병리학
이렇게 악성인 췌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다양한 치료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각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험군이라고 분류할 만한 그룹도 딱히 없다. 그러니 일단 발견되면 중기를 지난 3~4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 주위에는 중요한 장기가 많이 분포하고 있고, 대동맥 등 혈관도 많은 데다가 췌장을 감싸고 있는 막도 없어서 암세포가 쉽게 복강으로 침투해 이웃 장기로 전이하기 쉽다. 전이되면 수술이 어렵고 화학항암요법 등을 사용해도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면역세포치료가 췌장암에도 적용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실시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면역세포치료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이다. 과거 초기 면역세포치료는 환자 몸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단순히 증식시키거나 활성화시킨 후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것이었다.

반면 그보다 훨씬 발전된 지금의 면역세포치료는 분리한 T세포나 NK(자연살해)세포 같은 면역세포를 유전공학적 기술로 완전히 새롭게 가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한 다음 증식시켜 체내로 투여한다. 이렇게 가공된 면역세포치료는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법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면역세포치료를 췌장암과 같은 고형 암에도 적용해 그 결과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이 기술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초기단계라 효과와 부작용 등을 일차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앞서 있다. 앞으로 암세포들이 가진 다양한 암 치료제 저항성 기능을 무력화시킬 추가적 가공을 가하거나 다른 항암제와 복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더욱 뛰어난 암 치료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상황은 그렇지 못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런 방식이 암 치료에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매우 광범위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도 기술적 우위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암은 지난 30년 이상 동안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암 발생이 고령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암 발생을 억제할 면역력의 저하와 암 발생을 촉발시키는 변이 축적 모두가 고령화되면서 증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므로 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암 종에서 더 좋은 치료 혜택도 누리게 될 것이다. 수명 연장으로 인해 고령층도 예전에 비해 암 치료에 훨씬 적극적이라고 한다. 암 치료에서 새 지평을 열고 있는 면역세포치료가 췌장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암 종들에 대해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설대우 중앙대 교수· 분자세포병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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