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이 아닌 골육종, ‘중입자 치료’로 잡는다
기사입력 2016-11-08 19:10
학부모라면 추운 날씨가 다가올수록 아이의 학업, 건강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특히 아이들이 사소한 통증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단순 성장통으로 생각하다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아이가 한쪽 관절에만 통증을 느낀다면 반드시 전신 방사선학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0세 이하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골육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골육종’, 성장통으로 넘기기 쉬워‘뼈암’으로 불리는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희귀암을 말한다. 보통 인구 10만 명 당 1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아닌 뼈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골종양을 육종이라 부르는데, 이 중 골육종이 약 34%(2013년 기준)를 차지한다. 문제는 골육종이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데 있다. 특히 지난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한 어린 청년이 골육종으로 목숨을 잃었던 사례가 있는 만큼 환자도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 골육종이 무릎 부위의 뼈에 제일 많이 발생한다. 골육종은 대부분 초기 증상을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 운동이나 야간 등 간헐적인 통증이 가장 흔해 모르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붓기도 한다. 또, 종양의 위치에 따라 뼈가 약화하면서 쉽게 부러지고 피로나 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확진 위해 MRI, CT, 뼈 스캔 검사… 표적치료제 등 연구 활발 골육종의 원인은 아직 명확지 않다. 지나친 뼈의 성장, 염색체 이상, 암 유전자, 골 질환 등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한다. 원인을 모르는 뼈의 통증이 계속되면 혈액검사나, 방사선 검사, 자기공명영상 검사(MRI), 뼈 스캔 등으로 진단하다.확진 후에는 항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수술도 주로 절단보다는 약 95% 이상 사지 보존 수술이 시행된다. 절제된 뼈 부위도 재건하는 방법을 이용한 경우도 많다. 특히, 과거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절단하고도 완치율이 10~20%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팔다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70%의 이상 완치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프거나 붓는 정도의 자각 증상을 잘 보이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울 뿐 아니라 폐 전이 등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사망위험이 매우 커진다.골육종에도 종양 억제 유전자를 찾아 치료에 적용하려는 표적 치료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특정 표적 인자만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의 특성상 환자마다 편차가 다를 수 있는데다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도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또, 내성에 대한 연구도 아직 미미한 수준에다 국내에서는 특히 비용부담이 커 아직 많은 연구 과제가 남아있다. ◆ 일본에선 어떻게 치료할까? ‘중입자선 치료’일본에서는 골육종을 꿈의 암 치료기술이라 불리는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란 방사선 암 치료 방법의 일종으로 입자가속기 내에서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의 80% 이상 가속하여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정도 강도로 환자의 암세포에 주사하여 정상 세포의 손상은 거의 없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꿈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선 치료를 12회 시행한 후, 검사결과 암으로 인한 골 파괴 부분이 석회화로 바뀌었다. (사진제공 :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http://img.mbn.co.kr/filewww/news/2016/11/08/14785998275821a493b91ef.jpg) |
↑ [중입자선 치료를 12회 시행한 후, 검사결과 암으로 인한 골 파괴 부분이 석회화로 바뀌었다. |
중입자 기술은 일본 방사선종합의학연구소(이하 NIRS)에서 1994년, 세계최초로 개발돼 2015년까지 약 9,051명이 NIRS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뼈에 생기는 골육종의 경우 주로 종양제거술로만 환자의 약 80% 이상이 재발하고 항암요법을 활용해도 40% 정도가 재발해 2~3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IRS에서 발표한 골육종의 5년 평균 생존율은 무려 80%에 이른다. 일본 입자선 암상담클리닉 츠지이 히로히코 원장은 “기존의 방사선은 몸 안에 위치한 암 조직까지 도달하기까지 힘이 약해 효과가 떨어지지만, 중입자선 치료는 암까지 도달시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입자선 치료는 몸의 부담이 적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치료’”라 강조했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