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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난치병 극복 매개체로 거듭난다 덧글 0 | 조회 674 | 2014-03-24 12:21:24
관리자  

태반’ 난치병 극복 매개체로 거듭난다

 



국내 의료진, 줄기세포 얻어 특효약 개발 열기

평균 길이 18.5㎝에 두께 2.3㎝, 무게 508g의 조직. 바로 만삭 태아를 감싸고 있던 태반(胎盤)의 제원(諸元)이다. 출산과 동시에 의료 폐기물로 취급돼 버려지던 이 작은 생체 조직이 난치병 극복의 매개체로 거듭나고 있다. 골수와 지방, 제대혈(탯줄혈액)에 이어 태반이 줄기세포를 얻는 새로운 ‘황금 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반을 바탕으로 한 줄기세포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난청과 당뇨병, 말초동맥질환 등의 특효약으로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경호·최용석 교수팀은 “사람의 태반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해 신경 전구 세포체 및 신경세포, 유모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세포는 청신경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의 세포다. 이에 따라 박 교수팀은 이 세포치료제가 청신경병증과 고도난청 극복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연구를 승인해달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이끄는 근거창출 선진의료기술개발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다.

이로써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청 치료에 서광이 비치게 됐다. 식약처가 박 교수팀의 임상시험을 승인하게 되면 태반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청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난청 극복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 시도는 박 교수팀이 처음이다.

그동안 시험관내 세포 및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이 줄기세포는 태반에서 단핵세포 분리 배양 후 평균 25일이면 청각신경계 세포 전구체로 분화가 완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교수팀은 이에 앞서 태반 조직에서 얻은 줄기세포가 청각신경세포로 성숙하기 직전 단계의 신경 전구 세포체 및 신경세포, 유모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해 6월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까지 획득했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팀은 서울여대 생명공학과 김해권 교수팀과 공동으로 역시 태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도 세포로 분화시켜 제1형(선천성) 당뇨 환자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연구도 당뇨 환자에게 직접 시험하기 직전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다. 안 교수팀은 이 줄기세포가 선천성 당뇨병을 가진 쥐에게 이식하는 동물실험을 통해 어떤 면역 거부 반응도 없이 최고 210여 일간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분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식염수만 공급받은 대조군 쥐들은 모두 고혈당으로 45일 내에 죽었으나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쥐들은 56.3%가 살아남았다. 이들 쥐는 또한 태반 유래 줄기세포 이식 2개월 후부터 정상적인 혈중 인슐린 농도를 유지하는 등 뚜렷한 혈당조절 효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사람 태반에서 기원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킨 다음 선천성 당뇨병 치료에 적용하면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CHA의대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양원석)은 미국과 독일에서 제1상 임상시험 연구를 마친 태반 유래 유사 중간엽 부착성 줄기세포(PLX세포)를 말초동맥질환으로 간헐성 파행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적용,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제2상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간헐성 파행 증상이란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해 걸음을 걷거나 운동을 하면 근육에 경련성 통증이 생기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상태가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치료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도 태반에서 추출한 것으로, 미국 ‘플루리스템’사가 개발한 세포치료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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