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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줄기세포 앞서가는데 한국도 핵심기술 개발해야" 덧글 0 | 조회 737 | 2014-03-24 15:12:35
관리자  

"일본 줄기세포 앞서가는데 한국도 핵심기술 개발해야"

[중앙일보] 입력 2014.02.13 00:22 / 수정 2014.02.13 00:43

황우석 미국특허로 본 학계 반응
난자 안 쓰는 유도만능세포가 주류
한국은 임상에만 치중 경쟁 뒤처져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2003년 만든 첫 줄기세포(NT-1)가 미국에 특허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의대에선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사들은 즉석에서 “특허 등록과 과학적 검증은 별개”라는 입장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울산과학기술대(UNIST) 김정범 교수는 12일 “설령 세포를 만든 게 사실이었다고 해도 이젠 ‘올드 패션드(old-fashioned·구식)’ 기술”이라고 말했다. 황 전 교수의 특허를 계기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황 전 교수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하지만 학계는 “한국이 급히 풀어야 할 숙제는 따로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각국은 2006년 일본이 개발한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 세포는 배아나 난자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분화된 체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다시 ES세포와 같은 분화능력을 갖도록 만들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세계 줄기세포 특허 가운데 iPS 세포 관련 특허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연평균 성장률 57.2%). 일본은 이 기술 연구를 국가 과제로 지정하고 한 해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복잡한 유전자조작 없이 세포 배양액 산성도만 약간 올리는 방법으로 iPS 세포와 같은 세포(STAP 세포)를 만드는 개가를 올렸다. 세계 학자들은 STAP 세포가 “줄기세포 연구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극찬했다.

 반면에 한국은 어떤가. 2012년 현재 줄기세포 특허건수 세계 4위, 논문 수 세계 9위로 외형적으론 세계적 수준이다. 2012년부터 정부 투자도 일본(1495억원)·영국(1415억원)에 육박하는 규모(1004억원)로 늘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시판을 허용했고(현재 3개), 24건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거의 전부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제품들이다. iPS 세포나 STAP 세포 같은 ‘게임 체인저’가 없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임상에 치중돼 있다”며 “임상 경험이 많으면 기초기술을 활용할 때 도움이 되지만 세계 시장을 지배할 만한 핵심 원천기술이 없는 상태에선 자칫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만 양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정부가 산업화를 강조하다 보니 실용 제품을 만들기 좋은 성체줄기세포 임상 쪽으로 연구가 기울고 있다”며 “여러 기초분야에 대한 고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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