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구팀이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원숭이의 병든 심장을 고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치료법은 몇 년 안에 사람에게도 적용될 전망입니다.

이승녕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의 심장과 비슷한 마카크 원숭이의 심장입니다.

아래쪽 흰 부분은,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기능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미국 워싱턴대와 호주 연구진은, 사람의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심장근육 세포를 10억 개 이상으로 증식해 병든 부위에 주입했습니다.

그러자 새로운 세포가 자리를 잡고 혈관도 연결되면서, 심장 박동에 맞춰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같은 방법을 생쥐 등 작은 동물의 심장에 적용한 적이 있지만, 사람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찰스 머리/미 워싱턴대 교수 : 이전 어떤 실험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심장 근육 세포를 재생하는 데 성공한 것이 이번 연구의 특징입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심장병으로 잃은 머리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심장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머리/미 워싱턴대 교수 : 심근 세포를 재생하는 방법으로 심장병 환자를 완치하는 게 우리 연구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나타난 부정맥 같은 부작용을 줄여, 4년 이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