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선정 1년이 지난 현재, 선정된 병원들이 연구향상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특히 다각적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여러 기관들과 협력을 맺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5일 병원계에 따르면 그동안 진료 중심의 병원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병원들이 연구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다양한 연구기관들과의 업무 협력을 통해서 기존 시설 및 장비, 연구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먼저 가천대 길병원의 경우 세계 각국 연구중심병원들과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영국 연구중심병원 대표단이 길병원을 찾았다. 영국 대표단에는 세계적 신경학 연구대학인 영국 브리스톨대 닉 리번 부총장과 케이 조 교수 등이 함께했다.
앞선 지난달 26일에는 일본 도쿄여자대학교 첨단소재연구소 테우로 오카노 교수가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을 방문했다. 양 기관은 향후 줄기세포 분야 공동 연구 진행을 약속했다.
유수의 해외 대학과의 협력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사노피와 간암 환자 유전체 분석 공동 연구 협약식을 가졌다. 아산병원은 간암 환자의 임상 및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사노피에 제공하게 되고, 사노피는 간암관련 신약 타깃 및 바이오마커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고대구로병원은 보다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고대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R&D 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병원은 협력위원회를 통해 산학연병 공동연구개발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구축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기관 이외에도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병원들도 늘고 있다. 진료 이외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연구가 필수인 만큼 병원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3일 카이스트와 융합의과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의과학 분야 우수인재 양성과 세계적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또한 세종시에 설립 예정 중인 세종충남대병원과 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설립을 위해서도 협력키로 했다.
특히 기초임상 연구협력, 연구시설 및 장비 공동활용, 교육·연구·진료를 위한 전문인력 상호 겸임 제도 활용 등의 사업이 추진되면서 연구 인프라 확충에 가속도가 붙게됐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이후 정부의 지원이 있지는 않다. 따라서 병원 자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가장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다양한 기관들과 업무 협력을 맺고 있다"면서 "선정 초기인 만큼 많은 기관들과 연계함으로써 병원 내 역량을 높이는 작업이 먼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통해 진료와 연구가 가능한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이후, 병원별 중점연구분야를 지원함으로써 국내 병원연구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