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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간’ 줄기세포로 고친다 덧글 0 | 조회 766 | 2014-12-01 14:01:20
관리자  

굳어진 ‘간’ 줄기세포로 고친다

입력 2014-12-01 02:29
굳어진   ‘간’  줄기세포로 고친다 기사의 사진
여기 한 50대 남성이 있다. 이 남성은 힘든 농사일 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을 삶의 행복으로 느낀다. 지인들과 술자리가 없는 저녁에도 가정에서 고기반찬을 즐긴다. 물론 이때도 반주는 필수다. 이 남성은 얼마 전부터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최근 며칠 동안 무리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푹 자고 난 다음날에도 피곤함은 여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노래지는 황달까지 나타났다.

◇한번 망가진 간, 되돌릴 수 없다=앞의 사례에 등장한 50대 남성은 간경변증을 진단받았다. ‘피곤함’을 제외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그가 간경변증을 진단받은 데는 ‘간’이라는 장기의 특성 때문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간은 술과 기름진 식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손상 받는다. 결국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손상된 상태다.

간경변증의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2012년 65세 이상의 인구에서의 간경변증 유병률은 1%에 이른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간경변의 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간 기능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뿐이다. 그러나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간이식을 통해 건강한 간으로 대체해주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신체 면역시스템의 거부반응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경변 치료=간경변 치료에 장기이식을 대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치료법이 있다.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것이다. 줄기세포란 원하는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의 초기 얼굴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경변 치료는 줄기세포를 간으로 완전 분화시켜 새롭게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간동맥을 통해 주사한 줄기세포가 환자의 간으로 들어가 파괴된 간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이다. 이 때 사용된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중간엽줄기세포로 윤리적 문제도 따르지 않는다. 줄기세포 치료효과를 확인한 백순구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교수는 “간경변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치료제를 만들고 간동맥을 통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치료는 끝난다. 임상시험을 통해 줄기세포 주사를 투여받은 간경변 환자의 딱딱한 간이 다시 말랑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간 기능이 좋아지고 합병증의 정도가 감소됐다”고 전했다.

줄기세포 치료를 간암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가령 간암에 걸려 간이 망가졌다면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망가진 간세포의 일부를 제거하고 그 위를 줄기세포가 채워 건강한 간으로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아직 상용화된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이미 망가진 간세포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간질환을 정복할 수단으로 줄기세포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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