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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연구의 1명당 1억 이상 투자…미국서 바이오기술 교육시킬 것" 덧글 0 | 조회 758 | 2015-10-15 08:57:19
관리자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연구의 1명당 1억 이상 투자…미국서 바이오기술 교육시킬 것"

입력 2015-10-14 19:07:14 | 수정 2015-10-15 02:14:50 | 지면정보 2015-10-15 A19면
'바이오 개척자'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과거엔 중화학, 미래는 바이오 
병원·제약·줄기세포 융합한 세계적 바이오기업 키우겠다
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산부인과 의사 차광렬은 의과대학생 때 꿈꿨던 것을 2000년 모두 이뤘다. 서울 강남에 세운 차병원은 세계적인 난임치료병원이 됐다. 대학교도 세웠다. 미국 컬럼비아대는 로열티를 줄 테니 난임치료센터를 세워 달라고 차병원에 요청했다. 국내 첫 의료수출이었다. 세금도 의사 중 가장 많이 냈다.

세계적 의사에서 바이오 개척자로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수준 높은 한국 의료인력을 활용해 할 수 있는 무언가 다른 것을 찾아나섰다. 차바이오텍이 그 결과물이다. 병원에서 시작해 제약, 바이오, 화장품으로 뻗어나간 국내 유일한 회사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그는 인재를 키우는 인큐베이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똑똑한 의대생이 성형외과로 몰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차병원그룹을 세계적 바이오 회사로 키워 인재들이 새로운 산업의 주역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차 회장이 사람을 키워야겠다고 결심을 굳힌 계기는 바이오산업에 눈을 돌리면서부터다. 그는 “병원이 아닌 바이오는 낯선 분야였다”며 “한 명의 직원이 기업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재를 위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설립한 차의과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뀌기 전까지 17년 동안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을 지급했다. 병원 재정이 넉넉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차 회장은 “장학금을 줘야 우수한 학생이 오고 그래야 병원 순위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키우는 데 자신의 10년 수입을 모두 쏟아붓겠다는 결심도 여기에서 시작했다. 차 회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 중 연구의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1억원 이상씩 투자해 미국 유학을 보낸 뒤 바이오 전문 인재를 키울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바이오 분야 세계 최고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이미 결실을 내고 있다. 현재 차병원을 통해 30여개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자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의 후보물질에 연구비 투자를 받아 이를 성공시켜야 하는 일반 벤처회사는 넘볼 수 없는 규모다.
 
“바이오 대통령 나와야” 
 
차 회장이 꿈꾸는 차병원그룹의 미래는 세계적 바이오컴플렉스다. 병원, 제약, 줄기세포, 화장품 등의 유관산업이 융합된 구조다. 모체가 된 차병원은 초기 임상시험을 하는 병원으로 구상하고 있다.
 
차 회장은 “미국의 MD앤더슨, 하버드대학병원 등이 세계적인 병원이 된 이유는 초기임상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임상은 대부분 국내 허가를 위한 3상 등에 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병원을 독일, 미국의 임상센터와 경쟁하는 최고의 임상센터로 키울 것”이라며 “이미 파렉셀과 3개 정도의 의약품 초기임상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형 병원인 차움은 예방과 건강관리 플랫폼 수출을 위한 안테나숍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차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을 했는데 이제 한국에서 ‘바이오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는 후발 업체들이 기술을 금방 따라해 진입할 수 있지만 바이오는 그렇지 않다”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고 남은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줄기세포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조미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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