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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줄기세포가 노화를 늦춘다 덧글 0 | 조회 290 | 2017-07-28 09:36:18
관리자  

뇌 속 줄기세포가 노화를 늦춘다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7-07-27 13:55



뇌 속 줄기세포가 젊음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둥성 차이(Dongsheng Cai) 교수팀은 뇌 속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가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시상하부는 감정과 식욕, 체온 등을 조절하고 다양한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하는 뇌 부위다. 앞서 차이 교수는 시상하부가 노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신호전달 물질을 조절하면 노화 현상을 지연하거나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차이 교수팀은 생쥐가 나이가 들면서 시상하부의 신경줄기세포가 점차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건강한 쥐는 보통 노화의 징표들이 나타나기 앞서 생후 10개월부터 신경줄기세포가 줄어들기 시작해 생후 2년이 되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으로, 생후 12개월이면 인지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연구팀이 쥐에게 신경줄기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노화가 급격히 진행돼 기억력, 근력, 지구력, 조정력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쥐들은 같은 나이의 쥐보다 빨리 사망했다. 

연구팀은 시상하부의 신경줄기세포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 분자를 뇌척수액에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인간으로 보면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8개월 된 쥐의 뇌에 이 마이크로 RNA를 주사하자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지는 속도가 일반 쥐보다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대해 노화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자인 레오나르도 궤란테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노화를 방지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치료법이 인간의 수명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노화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최근에는 노화 현상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사람의 탯줄 혈액을 늙은 쥐에게 주입한 결과 뇌 기능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놨고, 지난해에는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 수혈하자 근육 세포 손상이 회복됐다는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나왔다. 연구자들은 이런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노화의 원인을 규명하면 인간의 노화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박상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웰에이징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장내 염증 축적이 동물의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으며,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의 기능을 회복시켜 노화를 개선하는 'KU-60019'라는 약물을 개발하기도 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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