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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전체산업과 신의료 백년대계 덧글 0 | 조회 246 | 2015-06-29 14:07:55
관리자  

한국의 유전체산업과 신의료 백년대계

[보건포럼]서정선 서울대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보건신문bokuennews@bokuennews.com / 2015.02.23 17:33:11

 

올해 세계 유전체산업의 특징은 글로벌화 된 시장, 노령인구의 증가, 그리고 작년에 도입된 1000불 게놈분석기술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2015년에는 경제위기 때문에 전 세계가 하나로 묶여,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향을 받을 것이고, 지구상 모든 지역에서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보건의료산업이 인류의 마지막 거대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여기에 1000불 게놈분석기술의 도입으로 정보의학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2020년까지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거대한 글로벌 보건의료 시장이 형성되고 결국 개인별 맞춤의학시장은 수백만 명의 게놈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게놈 산업이 부상하게 될 것이다.

 

새로 부상하는 유전체산업 군에는 게놈서열 분석산업과 빅데이터 게놈컨텐츠 산업이 중심에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환자유전체분석이 일상적 검사로 수행되고, 진단뿐 아니라 치료에서도 약의 부작용까지 감안한 투약이 실용화될 것이다. 환자가 의사를 통해 정보 분석을 의뢰하는 임상유전체분석시장은 현재 연구용분석 시장의 20배에서 50배까지 늘어나 국내에서만 약 5천억원~8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지구상에서 추방했던 과거의 성과에 견줘 미래는 개인별 게놈분석으로 신 의료시대가 열릴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구체적으로 암과 당뇨병 같은 만성병의 치료에 개인정보를 이용한 정밀의학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오바마 연설 일주일 후 미국정부는 개인 맞춤형의학으로 불리는 정밀의학에 2억 1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약 100만명 게놈 시료를 분석해 100만 게놈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미국 정부당국자들도 바이오산업과 의료산업이 융합될 때 엄청난 시장폭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동시에 바이오산업을 가장 중요한 미래전략산업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의 유전체산업은 2000년 바이오벤처붐 이후에 질적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룩했다. 그중에는 세계의 굴지의 유전체분석서비스업체로 활약하는 기업도 있고 몇몇 기업은 개인별 맞춤의학시장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컨텐츠 산업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민간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1년에 2만 명 이상의 게놈분석이 가능한 네 나라 (한국, 미국, 중국, 호주) 중의 하나이며 1000명 이상의 게놈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게놈 선진국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유전체기술도 확립돼 있고 중국과는 달리 질병구분이 세계적인 표준화 체계로 돼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정밀의학계획을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신의료기술 평가와 같은 보수적인 규제정책으로 길이 막혀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0만명 의사들과 함께 각 병의원에서 게놈정보를 분석하고 질병예측의 기초자료를 만들어줄 ‘정보처리사’ 10만명을 양성한다면 청년백수 문제도 해결하고 현재 의료계에게 새로운 수입 모델을 만들어줄 수 있다. 치료중심의 현대 의료의 비싼 의료비를 게놈정보를 이용해 십분의 일 가격의 예방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는 신의료 백년대계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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