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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개별 유전체 분석, 맞춤형 치료로 부작용 줄인다 덧글 0 | 조회 281 | 2015-06-29 14:26:42
관리자  

암 환자 개별 유전체 분석, 맞춤형 치료로 부작용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2014.01.20 00:03 / 수정 2014.01.20 13:51

신년기획 암 정복 시작됐다 ② 표적항암제

서울아산병원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 의료진들이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박미래(43·가명)씨는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위는 물론 주변 조직까지 암세포가 퍼졌다. 수술로 위암조직을 제거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 의료진은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박씨의 위암 조직을 떼어내 유전체 분석을 의뢰했다. 2~3시간 후 박씨의 유전체 유형이 나왔다.

 

언제·어떻게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치료법도 함께 제시됐다. 10년 뒤 항암제 치료 현장 얘기다. 과거에는 이같은 맞춤형 항암제 사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2∼3주 걸리던 분석시간이 2∼3시간으로 짧아졌다.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라선영 세브란스 암센터 교수(대한암협회 집행이사)는 “미래에는 혈액에서 DNA를 채취해 암치료 뿐 아니라 암재발 가능성이 크면 예방치료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시작한 신년 기획 ‘암 정복 시작됐다’ 두 번째 주제는 ‘표적항암제-개인 맞춤치료’다.


암치료 연구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다. 세계 3대 과학잡지인『네이처(Nature)』는 올해 주목할 만한 10대 연구 중 하나로 ‘항암제 신약 개발’을 꼽았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이대호 교수는 “미래에는 어떤 유전체가 암을 유발하는지 다양한 원인을 파악해 보다 정밀·정확하게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 유전체 검사로 나에게 맞는 항암제 추천

미래의 항암제 치료는 어떤 모습일까. 불과 10여 년 사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의 등장은 암치료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놓았다.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이러한 표적항암제가 머지 않아 100개 이상 늘어난다. 관건은 자신에게 적합한 약을 어떻게 빨리 찾느냐다.

이대호 교수는 “암환자의 개별 유전체를 빠르게 분석, 암세포의 특성을 파악한 뒤 치료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 등 국내 대학병원은 물론 미국·유럽 등 암치료 선진국은 이런 유전체 맞춤 암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임상에 돌입했다.

 

폐암이라도 환자마다 병 진행 양상이 다르다. 조기에 암 진단을 받았어도 전이 속도가 빨라 치료가 힘든 환자가 있는 반면 암을 늦게 발견하고도 진행이 더뎌 오랫동안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마다 암유전자 발현이나 활성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대약대 이호영 교수는 “사람마다 키가 크거나, 얼굴이 동그란 사람이 있듯 똑같은 암이라도 특성이 제각각”이라며 “서로 다른 특성을 이용해 암을 억제하는 것이 미래 항암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암세포 성장을 유도하는 신호가 활발하면 이를 끊어 암을 억제한다. 암 조직 주변에 혈관을 만들어 빠르게 퍼진다면 혈관형성을 막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한다. 또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있는 암세포라면 이를 뚫는 내성극복 표적항암제를 쓴다.

경제성도 높다. 환자 상태에 맞는 정확한 표적치료제만 쓰면 되기 때문에 암환자의 치료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약물 부작용도 줄어든다. 유전체 정보를 미리 파악해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표적항암제, 경제성 극복하고 면역세포 돕고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를 추격하는 바이오 마커를 찾아 개발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이오 마커는 폐암의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유방암과 위암의 HER-2, 대장암의 KRAS, 만성골수성백혈병의 Bcr-Abl, 위장관기저종양의 C-KIT 등이 있다.

이미 확인한 암 돌연변이 유전자에 정밀하게 작용하거나 내성을 극복한 약을 연구하기도 한다. 표적항암제는 특성상 암세포를 완전히 죽이기보다 세포성장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암세포는 생존을 위해 다른 우회로를 찾는다.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기면 억제됐던 암세포는 증식을 시작한다. 암이 재발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여러 개로 나눠진 암성장 경로를 동시에 차단해 약효를 높이기도 한다. 암세포까지 항암제를 직접 이동시켜 치료하는 새로운 표적항암제(항체-약물 결합체)도 있다. 이외에도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를 돕는 표적면역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 경희암병원 김의신 자문위원장은 “암세포가 망가뜨린 면역세포 기능을 고쳐 암전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권선미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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