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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내게 맞는 약` 알수있다 덧글 0 | 조회 211 | 2016-11-10 16:20:09
관리자  

피 한방울로 `내게 맞는 약` 알수있다

유전체 검사로 약물 부작용 축소…표적항암제·마취·내과藥 등 서비스 확대

  • 신찬옥 기자
  • 입력 : 2016.11.09 17:19:44   수정 : 2016.11.10 1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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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이달 중순 건강검진을 앞두고 걱정이 생겼다. 수면 내시경을 신청했는데,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생각나서다. 김씨는 "몇 년 전 받았던 위 내시경이 너무 고통스러워 이번에 수면 내시경으로 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프로포폴 같은 마취제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지 괜한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들을 위해 유전체 검사로 프로포폴 적정량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이 서비스는 혈액이나 침 샘플을 유전체 분석업체에 보내면 적정한 약물 사용량 범위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비용은 병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환자 부담이 2만원 내외다.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딱 맞는 약을 골라주거나 적정 용량만 투여하는 약물 유전체 검사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은 일부 암환자들에게 이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 수면마취제로 많이 알려진 프로포폴이나 내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물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됐다.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달하고, 그에 따라 비용도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암환자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거나 높일 수 있는 표적항암제다.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은 "일부 희귀질환은 환자의 50%까지 어떤 항암제가 효과적인지 유전체 검사로 찾을 수 있다"며 "일부 위암의 경우 표적항암제에 의해 환자 치료 반응이 3~4배 좋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은 2000여 케이스로 대상 환자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돌연변이가 있고 이에 맞는 표적항암제가 있으면 치료 효과가 좋아진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예측하기 힘든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약물 부작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270만건의 약물 유해 사례가 보고되고, 매년 10만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바이오경제포럼(대표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발표를 맡은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는 "국내에서도 연간 보고되는 의약품 부작용이 10만건 이상이고, 중대한 유해 사례도 1만건 이상 보고된다"고 강조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개인별 약물대사 및 흡수 관련 유전체를 분석해 프로포폴의 적정 범위를 알려주는 분석 서비스를 출시한다. 내년부터 전국 병원 등에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내시경 검사나 성형 등 외과 수술을 예약하면서 혈액이나 타액 샘플 등을 보내면 된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유전체 검사에 추가할 약물 항목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후 개발중"이라며 "향후 케타민, 펜타닐 등도 추가해 외과적 수술 부작용 예방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지놈은 지난달 말 '내과용 약물유전체검사'를 출시하고 이달 중순부터 환자들에게 선보인다. 작년 11월 출시한 약물유전체검사에 이어 내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와파린, 아토르바스타틴, 로살탄, 암로디핀, 메트포민, 세레콕시브 등을 추가로 내놨다.

한국인의 내과 주요 질병 중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순환기질환, 염증질환, 소화기질환 등에 많이 사용되는 약물 34종이 포함됐다.

4개 항목 검사 비용은 1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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